2010/07/15 08:03
우리 둘째, 지원이는 아주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.
집안 구석구석 안뒤지는 곳이 없고, 안만지는 물건이 없다.
특히 위험한 물건도 겁없이 잘 만진다.

꽁꽁 잠겨있는 공구함을 열고서는..
톱과 망치를 떡~하니 쥐고 나타나기도 하고
드라이버로 콘센트 쑤시고 다니고
작은 못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고..
문구용칼을 손에 잡았다가 양손을 다 베여 피가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..
세탁세제 다 쏟아놓기도하고
아빠 면도기로 면도하고
세면대에 혼자 올라가 앉아 씻고
딱풀을 입술에 발라 입도 붙여놓고
본드 한 통 다 짜놓고 숨어있고
물풀 한 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라놓기도하고
가위 들고다니며 옷, 콩순이 머리카락 잘라놓고
요즘은 지 오빠머리도 깎아주려고 노력 중이다..ㅠㅠ

이런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가슴이 쿵~ 내려앉고, 나이트메어가 따로 없다.
집에서도 잠시라도 안보이면 얼마나 불안한지...

***
작년 어느 날
남자들은 출근하고, 우리 둘이 집에 있을때였다.
작은방에서 잠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
갑자기 집안이 조용한 것이었다.
내 뒤에서 놀던 지원이는 안보이고..
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온다..

안방에 가 보았더니
바닥에 시뻘건 피만 뚝뚝 떨어져있고, 애는 안 보인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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욕실, 거실,화장실을 돌아다니며 애를 찾아도 아무데도 없다.
불러도 대답도 없고..


미칠듯이 가슴이 뛴다.
어디 위험한 물건 찾아내 다쳤으면 어쩌지? ㅠㅠㅠㅠ


잠시 뒤에...
커~어다란 식탁 밑에서 뭔가가 후닥닥 튀어나왔다.

허억~~

온 몸에 시뻘건 피가...피가...

애가 많이 다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...흑흑...


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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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를 잡고 이리저리 봐도..베인 상처는 없었다.
어? 상처가 없네...
그럼, 이 시뻘건 피는 뭐지??


한참만에 다른 장소에서 증거물을 찾아냈다.
그건 바로..10년도 더 묵은..입술에 바르는 장미빛 틴트액이었다.
몇 번 쓰다 말고 화장대에 넣어놨던건데..
화장품이라고 온 몸에 발라놓고, 나한테 꾸중 들을까봐 숨어있었던거였다.
허억..말이 안 나온다...


바로 물 받아서 애를 씻기는데...잘 안지워진다..
물을 좋아하는 지원
몸을 푹~ 담그고 좋아라한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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핏자국?을 닦고 오니..
얼씨구~ 머리도 감고있다.

어디서 본 건 있는지...본대로 다 한다..ㅠㅠ
아무튼 우리딸 못 말려..에휴~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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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피튀기는 사건도 지나가고...

아래 사진들은 그 동안 지원이가 저지른 만행들을 몇 개 올려본다.
매번 증거를 남기지 못해서 아주 극소수 몇 개만...-_-;;


가끔씩 이렇게 거울이나 서랍에 떡칠을 해놓기도하고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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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나나 주면...어디서 이런걸 찾아내서..꽂아서 먹고 있다.
아~~주 기발한 아이디어? ㅎㅎㅎ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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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때는..작년 여름
처음 파마한지 며칠 안 되었을때
목욕시켜놓고, 나도 씻고 나왔더니 이러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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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년..올해도 화장품 사랑은 계속된다.
20대때부터 갖고있던 아이섀도들..
눈화장 안해서 안쓰지만, 버리지도 못하고 서랍에 고이 모셔놨는데
그걸 전부 이 모양으로 만들어놨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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옷에도 듬뿍 발라주고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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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~~ 정말~~
딸~~또 그럴거니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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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Juyaa